전부 번역은 아닙니다. 퇴고도 안 함. 보고싶은 부분만 번역.

애니에서 오비토 얼굴 드러났을 때 즈음부터 바뀐 엔딩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http://pierrot.jp/old_blog/archives/7124/






여러분, 봐주셨습니까?

어제 1월 9일 부로 올해 처음 나루토 질풍전 엔딩이 새롭게 바뀌었습니다.


작년까지 방송했던 엔딩은 사스케 중심 엔딩이었습니다만, 이번에는 오비토입니다!! 우치하 일족이 공격해오고 있네요... 덧붙여 나루토가 일절 나오지 않아. (웃음) 그렇게 말해도, 2월부터는 '카카시 암부편'이 예정되어있고 지금 현재가 오비토 중심 이야기의 전개인 것으로, 엔딩 영상으로서도 완벽한 실수가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처음 엔딩 제작 진행을 맡게 되었습니다만 연출 담당도 실은 신인이시고 둘이서 허둥지둥거리면서도 괜찮은 엔딩이 완성된게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신쿠 호로우 씨의 '무지개'라는 곡이 지금 오비토의 심정과 매치되어서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엔딩입니다. (담당으로서 있었던 탓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연출 담당도 꽤 까다로우셔서, 배경·색도 세세히 지시해주셨습니다. 캐릭터를 움직이지 않는 대신 배경을 나누어, 움직이게 하고 있습니다. 캐릭터의 색도 색지정 담당께서 집착을 가지고 색을 만들어주셨습니다.



또 개인적인 것입니다만 저는 그 피의 축제(저와 일부 스태프가 그렇게 부르고 있습니다, 글러먹었잖아 ※웃음※) 오비토가 린을 안고있는 컷의 배경과 색이 정말 좋습니다! 그 컷도 연출 담당이 '이런 분위기로 부탁합니다' 라고 배경 담당께 요청했습니다. 그렇다 해도 전부 좋아하지만 말이죠.




물론 '무지개' 라는 제목이므로, 무지개가 제대로 있는 컷도 있습니다. 알아챈 분이 계신가요?

아카츠키가 모인 컷에서 오비토와 마주하고 있는 현 아카츠키 멤버입니다. 누가 누구여!? 하고 생각하는 분도 있겠죠.

왼쪽부터, 카쿠즈-히단-페인-코난-이타치-키사메-(뒤쪽)데이다라-사소리 입니다.

사소리에 관해서 사실은 히루코 모습일 터이지만, 연출상 사소리로 되어있습니다. 제츠가 없는 것은 제츠는 오비토 옆이라서 보이지 않습니다.









오비토 전후 생존 IF 시리즈 전체 목록

https://www.pixiv.net/novel/series/961317


빛을 모아서(후편) 원문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9748579


작가: どれみ野ソラコ

역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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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오비토가 있는 세계





 오비토가 수감된 지 3개월이 되었다. 신문부에서 하는 진술은 수 일 전 끝나고, 카카시에게 겨우 면회 허가가 내려졌다.


 카카시는 아직 일부긴 하지만 이미 조서를 읽었다. 거기에는 사실만이 적혀 있고, 오비토의 심정에 관한 서술은 거의 없었다.


 오비토는 자신을 객관적으로 이야기함으로써 지옥을 받아들이는 것을 회피해, 자신을 지키고자 한 것일까? 바꿔 말하면, 거기까지 몰려져 있다는 것――.


 카카시는 오비토와 만나, 이 불안을 한시라도 빨리 불식시키고 싶었다.




 오비토와의 면회 당일, 카카시는 이비키를 따라 신문부 내에 있는 면회실로 향한다. 가는 길에 오비토의 상태를 물어보면 딱히 좋은 대답을 들을 수 없어, 불안이 점점 더 심해질 뿐이었다.


 "본인은 딱히 아무렇지도 않은 것 같지만 말이다..."


 입실 직전, 이비키가 그렇게 말하고 문을 열었다.


 안으로 들어간다. 방 중앙에는 큰 책상이 있고, 의자가 마주 보도록 한 개씩 놓여 있다. 오비토는 그중 하나에 앉아있었다. 의자에 걸터앉아, 등받이에 몸을 축 늘어놓고 있다. 태도가 좋지는 않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건강해 보였다.


 회색 작무의를 입고 있다. 뒷짐진 채로 결박된 양손의 상태는 알 수 없다. 오른눈은 물론 봉인되어있다.


 카카시가 독방의 사스케를 만났을 땐 구속복을 입고 있었다. 그것은 도주 방기 겸 자해 행위를 막기 위한 복장이었다. 오비토도 독방에서는 구속복이겠지만, 신문부가 카카시를 염려하여 보통 죄수복인 작무의를 입힌 건지도 모른다.


 오비토는 카카시를 보려 하지 않았다. 입을 시옷 자로 구부리곤, 책상 위를 노려보고 있다. 그 뒤로 신문부 대원이 한 명, 방의 구석에 있는 작은 책상 앞에 기록 담당자가 한 명, 그리고 카카시의 뒤쪽에 붙어있는 이비키로 합계 세 명이 이 면회의 감시역이다.


 "머리카락, 조금 자랐네."


 그렇게 말하며 자리에 앉을 때, 오비토의 머리카락을 자세히 보았다. 그것은 뿌리부터 하얘서, 더 이상 검은 머리카락으로 돌아가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오비토는 카카시의 목소리에 이쪽을 보려 하지도 않고, 여전히 책상 위를 노려보고 있는 채다.


 "가끔, 토혈한다며... 괜찮아?"


 "평범한 사람이 구토하는 거와 똑같다."


 그럼 괜찮은 건가, 하고 잠시 생각했지만, 평범한 사람이라도 자주 구토를 하는 것은 아니다. 이건 상당히 난처하게 되었다고 할까......


 "매일 밤, 가위눌린다며..."


 "매일 밤, 꿈에 네가 나와."


 오비토는 카카시의 질문에 성실히 대답할 생각은 없는 것 같다. 재미있는 대답을 할 수 있었지만, 곧바로 다음 질문으로 넘어간다.


 "식사, 하지 않는다는데 정말이야?"


 "필요 없어."


 "먹을 수 있잖아?"


 "그렇지."


 "그러면 먹도록 해, 식사는 생활의 기본이니까."


 이때 처음으로 오비토가 카카시를 제대로 보았다.


 "아까부터 뭐야? 너는 내 주치의인가? 아니면 엄마인가?"


 진지한 표정으로 있던 신문부 대원들이 일제히 웃음을 터트렸다.


 "그리고, 부탁한 책 속에 러브러브 파라다이스 마음대로 넣지 마라."


 카카시는 2주 전, 오비토에게 차입물로 책을 보냈다. 오비토에게 뭔가 해줄 수 없겠냐고 이비키에게 상담하였더니, 책을 읽고 싶다는 대답을 들어, 오비토에게 읽고 싶은 책 목록을 작성케 하고, 카카시가 준비한 것이었다. 그 목록 안에는, 인종과 거기서 파생된 종교·신앙에 관련된 서적, 군학, 병학, 사상학 등, 어린 시절의 오비토라면 상상조차 할 수 없었전 책 제목이 나열되어있다.


 그중 딱 하나 눈에 띄는 것이 지라이야가 저술한 '근성 닌자전'. 그렇다면 러브러브 파라다이스도 넣어두고자 카카시가 신경 써서 세 권을 몰래 넣은 것이었지만...


 "내가 부탁한 게 아니라는 걸 믿어줄 때까지 사흘 걸렸다고."


 신문부에서는 목록을 파악하고 있을 터이므로, 오비토가 부탁한 게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걸 가지고 사흘 내내 오비토를 놀렸을 테지, 카카시는 두 사람의 양호한 관계에 절로 흐뭇해졌다.


 "그래서 감상은? 재밌었지?"


 "당연히 검열에서 걸렸다."


 카카시는 오비토의 뒤에 있는 대원을 봤다. 그러자 대원은 미안한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신문부가 오비토에 대해선 그렇게 엄하지 않아서 러브러브 파라다이스 정도는 읽게 해줄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렇게 무르지는 않은 것 같다. 


 "언뜻 듣긴 했습니다만..."


 대화를 적고 있던 기록 담당자가 나직하게 중얼거렸다.


 "소문대로, 두 분은 정말로 사이가 좋으시네요."


 "어떤 소문이야!?"


 두 사람이 동시에 태클을 걸어와, 또다시 주위에서 웃음이 터진다.


 "쌍둥이 같은 싱크로율이군."


 감탄하면서 바보 취급 하는 듯한 이비키의 목소리에, 오비토는 기록 담당자 쪽에서 카카시의 뒤쪽으로 시선을 옮겨, 이비키를 향해 힘껏 눈총을 쏜다.


 카카시는 그런 오비토의 모습에 문득 가슴이 뜨거워졌다. 죽은 줄만 알았던 친구가 당연한 듯이 카카시의 일상 속에 있다. 그 기적이 그저 기뻤다.


 전장에서 오비토와의 충격적인 재회에서부터 마을에 수감될 때까지, 시간은 맹렬한 속도로 흘러가고, 그런 감동을 느끼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새로이 느끼고 있는 이 시간, 이 세계...... 이곳은 오비토가 있는 세계인 것이다, 라고.


 카카시의 시선을 눈치챈 듯, 오비토가 이쪽을 본다.


 "서클렛..."


 "어?"


 "올려서 왼쪽 눈 좀 보여봐라."


 카카시는 오비토가 말하는 대로 서클렛을 비껴올렸다. 오비토는 의자 등받이에서 상반신을 일으켜, 책상을 사이에 두고 몸을 내밀었다. 얼굴을 가까이 내밀고 카카시의 왼쪽 눈을 들여다본다.


 "... 괜찮은 것 같군, 그래서 상태는?"


 "꽤 순조로워."


 그렇게 대답하면, 오비토는 카카시의 왼쪽 눈에서 오른쪽 눈으로 시선을 옮기고, 우쭐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전장에서 오비토로부터 왼쪽 눈을 돌려받은 직후, 곧바로 눈을 뜨지 말라고 들어, 언제나처럼 서클렛으로 덮고 있었다. 며칠 뒤에 눈을 떠봤을 때, 시력이 완전히 회복되어있는 것에 카카시는 놀랐다. 이게 하시라마 세포의 힘인 건지, 육도의 힘인 건지는 잘 모른다.


 "너야말로, 주치의 같은데."


 카카시가 서클렛을 내리면, 오비토는 다시 의자에 기댄다.


 "내 몸은 걱정하지 마라... 지금, 의료반에서 이것저것 알아보고 있다."


 처음에는 제대로 말해주지 않던 건강 상태에 대해, 오비토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 검사에 오로치..."


 말을 멈추고, 오비토는 카카시의 뒤에 있는 이비키를 본다. 이비키는 아무 말도 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이야기를 이어나가도 된다는 신호다.


 "카카시, 알고 있나? 오로치마루가 내 검사에 동석하고 있다는 거."


 "그래."


 그 검사에는 츠나데도 동석하고 있다. 하시라마 세포 연구에서는 일인자인 오로치마루를 동석시킨다는 것은 그 츠나데에게서 사전에 들었다.


 "검사라고 하면 듣기는 좋다만, 실제로는 모르모트 취급이다."


 오비토는 그 검사의 자세한 내용은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오로치마루와 츠나데, 시즈네의 모습을 재미있게 이야기했다. 카카시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으려는 셈이 뻔하기에, 카카시는 그 이야기에 쉽게 웃지 못했지만......


 "오로치마루가 내 몸을 보고 처음으로 한 말이 웃기단 말이지, '완전히 적합하구나, 역시나 우치하의 핏줄이네, 하지만 봉합이 거칠어.'"


 카카시는 말의 내용보다도 오비토의 오로치마루 흉내에 무심코 웃음이 터져버렸다.


 "그렇게 웃겼어?"


 카카시는 응응 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분명 이비키도 오로치마루를 알고 있음을 떠올리곤 뒤를 돌아본다. 이비키는 눈물지으며, 입을 손으로 틀어막곤 웃음을 참고 있었다.


 본래, 오비토는 이런 남자인 것이다. 누군가를 웃기는 것이 기쁘거나, 누군가를 걱정해서 마음을 쓰거나, 어린 시절과 전혀 달라지지 않은 게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딘가 무리하고 있는 것같이 보였다. 그것은 18년 동안 잠복 생활을 해오며 잃어버린 본래 자신을 되찾으려 하는 것으로 생긴 폐해인 것일까. 그렇다면, 그런 폐해, 날려버릴 정도로 기쁜 소식을 오비토에게 전해주고 말겠어.


 "네 유언 말인데... 9달 뒤에 이루게 됐어, 생전 성취구나."


 오비토는 벌써 감을 잡은 듯이 눈을 반짝이며 몸을 앞으로 내밀어 왔다.


 "카카시, 그건, 혹시......"


 "그래, 10월, 딱 전후 1년째가 되는 때에 맞춰서 내가 차기 호카게가 되는 것으로 결정됐어."


 이비키 등 신문부 세 명이, 오오! 하면서 목소리를 높여, 일제히 손뼉을 친다. 오비토는 잠시 입을 멍하니 벌리고 있다가, 가늘게 눈웃음을 짓곤 카카시를 보며 환히 미소 지었다.


 그것은 카카시가 어렸을 때 자주 봤던 오비토의 웃는 얼굴과 똑같았다. 또다시 그 웃음을 볼 수 있게 된 카카시의 기쁨은, 지금 오비토의 기쁨 이상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오비토는 곧바로 무언가 생각해낸 듯 얼굴빛이 어두워진다.


 "츠나데... 님은, 사임인가?"


 "그래, 인책 사임이야, 마을에서 전범이 두 명이나 나왔으니까."


 취임 뒤에는 당연히 해임과 사임이 있다. 그걸 신경 쓰는 오비토는 정말 다정하구나, 하고 카카시는 생각했다.


 오비토가 츠나데를 신경 쓰는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다. 전장에서 왼쪽 눈을 교환한 뒤, 카카시와 오비토가 맨 처음 향한 곳은 츠나데가 있는 곳이었다.


 그녀는 먼저 오비토의 의사를 물어보았다, 마을로 돌아가고 싶지? 라고. 그 질문에 오비토는, 돌아가고 싶지만 이 정도 일을 저질러놓고 마을로는 돌아갈 수 없다, 며 억지를 부렸다. 츠나데는, 대죄인 주제에 구차한 변명은 그만 둬하! 나를 믿고 나를 따라와라! 라고 일갈해서, 그 뒤로, 오비토는 말이 없어지고, 츠나데에게 모든 것을 맡겼다. 그리고 그녀에게 모든 것을 맡긴 결과가 지금 여기에 있다.


 "츠나데 님이라면 괜찮아, 본인도 이것으로 겨우 자유롭게 됐다며 기뻐하셨으니까."


 그렇게 말하며 카카시가 웃어 보이면, 오비토는 자신의 걱정이 쓸데없는 오지랖이란 것을 알았는지, 안심하고 표정을 누그러트렸다.


 "오비토, 내가 호카게에 취임한다면, 너를 사면시켜줄 테니까."


 오비토의 안도하는 표정은 한순간에 바뀌어, 이번에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자신의 말로 오비토의 표정이 이리저리 바뀌는 것을 카카시는 즐기고 있었다.


 "사면은 호카게 권한이지만, 상층부를 납득시킨 뒤에 너를 출옥시켜주고 싶으니까, 그전에 이것저것 부탁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잘 부탁할게."


 카카시는 늘 그렇듯 가벼운 어조로 오비토에게 다짐한다. 오비토는 시선을 옆으로 돌리고 뭔가를 걱정하는 것 같았지만, 곧바로 수긍한 듯 부드러운 미소로 고개를 끄덕였다.


 "너는... 아니, 이 마을은 언제나 내 예상을 뒤엎는구나."


 온 세상을 돌아봤던 오비토가 무슨 예상을 하고 있던 건지, 카카시는 모른다. 그럼에도 오비토가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만은 알 수 있었다.


 "9달 뒤야, 그때까지 밖으로 나올 각오는 할 수 있지?"


 "생각했던 것보다, 지나치게 빠르군..."


 오비토는 고개를 저으며, 눈을 내리깔았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뭐든지 할게, 그러니까 지나치게 빠른 건 아냐... 아운의 문 앞에서 내가 했던 말, 기억해?"


 오비토는 시선을 올리고, 카카시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너를 향한 증오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같이 생각하자.'

 지금, 오비토가 놓여있는 상황 속에서 '지옥'을 받아들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그리고 출옥한 뒤의 새로운 세상을 '지옥'이라고 착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너는 린을 유일한 빛이라고 했어, 확실히 살아가는 데에는 빛이, 희망이 필요해, 빛이 없으면 그곳은 또다시 어둠이 될 거야... 그래도 지금의 너와 같은 입장이라면, 희망은 물론이고, 용서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 용서?"


 "그래, 작아도 좋아, 용서를 하나씩, 천천히 모아가자."


 오비토는 카카시로부터 눈을 피하고, 마치 공기가 빠지는 것처럼 시선을 서서히 내린다. 용서 따위 받을 수 없다는 듯한 오비토의 체념이 전해져왔다.


 네 생각은 겨우 그 정도야? 그렇게 말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카카시는 필사적으로 할 말을 찾는다.


 "증오가 용서로 바뀔 때까지 시간은 걸릴 거라고 생각해, 그 길이도 사람마다 각각 다를 거야, 그래도 너라면 반드시 할 수 있어, 그게 이제부터의 너를 비추는 작은 빛이 될 거야, 그건 머지않아 커다란 빛이 되어서..."


 "커다란 빛이라면, 이미 눈앞에 있어."


 오비토가 카카시의 말을 가로챘다.


 카카시는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고개를 갸웃하며 그 의미를 이야기하길 유도한다.


 "너야."


 오비토는 진지한 얼굴로 카카시를 바라보았다.


 "9달 뒤에 호카게가 되는 네가 내 희망이고 빛이다."


 쑥스러워 하는 기색 없이, 말을 흐리지도 않고, 그 표정과 말을 솔직하게 카카시에게 부딪혀온다.


 "이런 나를 처음으로 용서해준 사람도, 나루토와 너였지."


 결코 눈을 돌리는 일 없이, 오비토는 말을 잇는다.


 "너는 '사륜안의 카카시'로서 호카게가 되어라, 이젠 그걸로 충분해..."


 말을 끝내면 오비토는 만족한 듯이 미소 지으며,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카카시에게 있어서는, 실로 주옥같은 말이다. 하지만, 이 앞의 자신에 관한 모든 것을 포기해버린 것같이 보이는 오비토에게, 그런 말을 들어도 기쁘지는 않았다.


 눈앞에서 고개 숙이는 가장 사랑하는 친구는, 살 의사가 몹시도 희박하게 느껴졌다. 마치 사라져버릴 것만 같았다.


 오비토가 있는 세계를 두 번 다시 놓아줄 생각은 없다.


 내가 호카게가 되는 정도로는, 아직 부족하다―――.









사스사쿠 부부의 아이로 다시 태어난 오비토 이야기 원문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6110713


동생의 중2병을 어떻게든 하고 싶습니다만 원문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6122157


작가: ももたろう

역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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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지어달라고?"

"네, 카카시 선생님께 부탁드리려고 생각했거든요."


사쿠라는 부드럽게 웃으며 그렇게 말했다. 이제 곧 만삭에 접어드려는 배를 다정하게 어루만진다. 어머니의 얼굴이었다.


"그거, 사스케는 알고 있어?


마을에 자주 있지 않는 부하를 제쳐놓고 이름 짓기 같은 걸 해도 괜찮은가.


"물론 허가는 받아냈어요. 그렇지 사라다?"


사쿠라를 지키는 것처럼 옆에 착 달라붙어있는 사라다는 붉은색 안경을 검지로 밀어올렸다.


"이름... 이름 짓기 말이지..."


난처한 듯이 생각에 잠긴 스승에게 사쿠라는 가볍게 웃는다.


"나루토도 4대의 스승으로 있던 지라이야 님께서 이름을 지어주셨다나 봐요. 잘은 모르겠지만 유래는 지라이야 님의 소설 주인공이라고 했던가."


지라이야의 책의 팬인 카카시는 물론 알고 있다. 책의 맨 끝부분에 '주인공의 이름은 라면을 먹다가 생각났다'라고 쓰여있던 것을 떠올려, 마스크 밑에서 쓴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그 나루토도 이젠 영웅의 이름이다. 마을의 아이 이름 랭킹 남자아이 부문 상위를 매번 차지하고 있다.


"이상한 이름[각주:1]만은 자제해주세요."


사라다가 무뚝뚝한 말투로 말한다. 유행하고 있는 이름은 확실히 카카시 입장에서 보면 화려한 인상이 있었다. 아리엘이라든가 쥬게무[각주:2]라든가 시저라든가.


(그런 건 두 사람에게는 전혀 어울리지 않지. 성씨와 잘 어울리고... 어조가 좋고...)


"으~응... 우치하, 우치하, 우치하............... 우치하... 오비토."


슥, 하고 방이 조용해진다. 사쿠라는 약간 얼굴이 굳어졌다. 하필이면 대죄인... 아니 백 번 양보해서 그건 괜찮다. 카카시의 뇌내에서 우치하=오비토인건가. '오리 꽥꽥 병아리 삐약삐약[각주:3]' 같은......


(얼마나 오비토가 좋은거야, 빌어먹을―!!)


카카시도 실언을 한 거라고 생각한걸까, 이상한 말들만 되풀이하고 있다. 하지만 오비토를 대신할 이름은 쉽게 떠오르지 않는 것같다.


"오비토!! 좋은 이름!!"


사라다가 반짝반짝 빛나는 눈으로 뒤이어 말한다.


"오비토... 조금 고풍스럽지만 그 부분이 좋아. 수장, 통솔자라는 의미죠. 우치하 일족의 부흥은 아빠가 꼭 이루고 싶은 소원인 것 같지만, 나는 언젠가 시집 갈지도 모르고... 그 꿈을 그 아이에게 맡긴다는 의미라면 딱 맞잖아? 그렇지, 엄마?"


완전히 마음에 들어버린 사라다에 사쿠라는 머리를 감싸 쥐었다.


(뭐 남자애라고만 단정 지을 순 없고... 사스케 군에게는 뭐라고 말하지.)




한 달 뒤 사쿠라는 옥같은 남자아이를 낳았다.




"오비토, 이리 오렴~"


갓 두 살이 된 자기 자식을 양 팔을 벌리고, 싱글벙글 웃으며 부르는 스승에게 사쿠라는 웃음이 나오는 걸 억지로 참는다. 사라다가 어렸을 땐 현역 호카게였기에 카카시는 매우 바빴다. 지금은 조금 시간이 있는 건지 틈이 나면 오비토를 만나러 온다. 우치하 일족 특유의 새카만 머리카락은 어린아이여서인지 부드럽고 촉감이 좋다. 눈가에는 뚜렷한 쌍꺼풀. 젖은 듯한 흑요석 같은 눈동자. 응, 아들바보라고 불려도 좋아. 말 못 할 정도로 귀엽다.


(나와 사스케 군의 아이지만 말이지!)


그 뒤, 이름 짓기에 대한 문제는 사스케가 맹렬히 반대했다. 오비토로 할 거면 차라리 이타치로 해! 라며 브라더 콤플렉스같은 태도를 발휘하고 있었지만, 사라다가 오비토라는 이름을 너무 마음에 들어 해 뱃속의 태아에게 말을 거는 형편이니까, 자연스레 사쿠라도 그렇게 부르게 되어버렸다. 어느 가정이라도 엄마와 딸의 태그에는 이길 수 없는 듯하다. 사스케는 마지못해 '남자라면' 이라고 조건을 달아 1/2의 확률에 걸고 있었지만, 결과는 말하면 입아팠다.


"좋아좋아"


오비토를 안아 올려 무릎 위에 태운 카카시는 아무리 봐도 손주를 좋아하는 할아버지였다. 녹아버리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애정이 넘친다. 오비토도 카카시를 따라 병아리처럼 뒤따라 걷곤 했지만, 최근엔 어쩐지 싫어하는 기색을 보였다. 이제 와서 낯가림일까. 쑥스러운 걸까. 카카시에 대해서만 현저하게 그러는 느낌도 든다. 지금도 뺨을 비비려던 카카시를 오비토는 손으로 밀어내고 있다. 카카시는 신경 쓰는모습은 딱히 없지만...

사쿠라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 갑작스럽게 낯을 가리는 것 이외에 오비토는 두 살이 되어도 말을 전혀 하지 않는다. 사라다 때는 지나치게 빨리 했을 정도인데. 남자아이는 늦는다고 들었지만... 걱정은 끊이질 않았다.




"카카시."


"에?"


사쿠라는 처음으로 듣는 의미 있는 단어에 심장이 뛰었다. 이 혀 짧고 높은 목소리는 설마...... 부모보다도 먼저 이름을 불린 카카시는 한순간 하늘로 떠오르는 것 같은 느낌이었지만, 다음 순간 땅으로 떨어져 내린다.


"성가시다. 그만해, 이 쓰레기가."


두 살짜리 어린애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말에 카카시는 돌처럼 굳었고 사쿠라는 게거품을 물고 졸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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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원문은 '키라키라 네임(キラキラネーム)'. 사회 통념에 어긋나거나 특이한 이름 등을 말한다. [본문으로]
  2. ジュゲム, 한국의 '김수한무'와 비슷한 의미 [본문으로]
  3. 원문은 '山といえば川、ツーと言えばカー', A라고 하면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B 등을 의미 [본문으로]
  4. 원문은 'コテハン', 2ch는 본래 익명 사이트이나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스레주를 명확히 구별하기 위해 해당 스레 한정으로 스레주는 이름을 단다 [본문으로]
  5. 2ch에는 익명사이트라는 점을 이용해 자작으로 일을 꾸며 올리는 스레가 더러 있다 [본문으로]
  6. 원문은 'kwsk', くわしく(자세히)를 뜻하는 줄임말 [본문으로]
  7. 원문은 'ノンケ', 동성애자 은어로 동성애자 기가 전혀 없는 이성애자를 칭함 [본문으로]
  8. '끌올'과 비슷한 느낌. 스레에는 레스가 달리면 게시판 맨 위로 올라온다. 진행중인 스레는 묻히지 않도록 자주 갱신된다 [본문으로]
  9. 원문은 '壺は買いません', 壺(항아리)는 2ch 및 니코동 용어로 2ch에선 사이비 종교에서 사기 목적으로 파는 물건같은 느낌, 니코동에서는 행복을 이루어주는 마법의 항아리라는 밈으로써 사용. '무안단물'과 비슷한 느낌? [본문으로]
  10. 원문은 '天の邪鬼, 아마노자쿠라고 하는 일본의 요괴로 현대에선 청개구리처럼 행동하는 인물이나 츤데레를 의미함 [본문으로]
  11. '스즈(すず)'와 '린(りん)'은 '방울'이라는 의미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착안한 작명으로 추측 [본문으로]
  12. 원문은 'ROM専', ROM은 'Read Only Member'의 약자이며 '읽기만 하는 사람'을 의미함 [본문으로]
  13. 겐페이 전쟁, 일본 헤이안 시대 말기 겐지 일족 및 헤이시 일족 사이 벌어진 전쟁으로 겐지 일족이 이겼다. 이후 가마쿠라 막부가 수립되는 계기가 되는 사건이기도 하다. [본문으로]
  14. 레스의 갯수가 1000개가 되면 해당 스레드에는 더이상 레스를 작성할 수 없음 [본문으로]
  15. 훈훈한/감동적인 스레의 경우 스레드를 끝낼 때 1000번째라면~ 하는 식으로 스레의 주인공의 행복 같은 것을 빌며 끝내는 경우가 많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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