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토 전후 생존 IF 시리즈 전체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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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모아서(전편)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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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どれみ野ソラコ

역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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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언





 캄캄한 세계의 한가운데서 겨우 희망을 찾아냈다.

 그 순간, 욕심이 끓어오른다.

 허락받는다면, 카카시와 나루토네의 미래(앞)를 보고 싶어.

 린이 목숨을 걸고 지킨 마을로 돌아가고 싶어.

 그리고, 그 마을을 나도 목숨을 걸고 지키고 싶어.




 나루토와 사스케에 의해 무한 츠쿠요미가 해제되는 것을 멀리 낭떠러지 위에서 지켜보면서, 오비토는 이루어질 리 없는 소원을 가슴속에 그리고 나서는 곧바로 지워버렸다.


 나는 이 전쟁을 주모한 자 중 하나이며, 이제까지 쌓아왔던 죄의 수를 감안하면, 곧바로 처형당해도 이상하지 않은 입장. 살아서 있을 수 있는 시간도 앞으로 조금뿐―.


 하늘에는 바위와 흙, 모래로 덮인 거대한 구체가 떠올라 있다. 이 안에는 아직 미수들이 봉인되어있다. 시선을 아래로 옮기면 이곳저곳에서 번식한 신수가 순식간에 썩어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술법을 푸는 것을 성공한 데에 안도하면서, 오비토는 남은 시간에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한다. 이루어질 리 없는 소원을 늘어놓는 것보다도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시선을 옆으로 옮기면, 카카시도 안도한 듯이 세계가 재생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다행히도, 사쿠라는 오비토와 카카시로부터 조금 떨어진 곳에 있다.


 무한 츠쿠요미를 해제한 뒤, 사스케가 지폭천성에 당한 미수들을 해방시켰다.


 지폭천성이 무너져 떨어지는 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오비토는 뜻을 정한 뒤 소리를 지른다.


 "카카시! 슬슬 때가 왔다! 왼쪽 눈은 돌려주지, 이건 너에게 줬던 것이다!"


 가능하다면 양쪽 눈을 넘겨주고 싶었지만, 만화경 사륜안을 이식할 땐 정착할 때까지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왼쪽 눈에 대해선 이야기가 다르다, 원래 카카시가 가지고 있던 것을 돌려주는 것이니까 시간을 들일 필요는 없을 것이다. 게다가, 카카시의 차크라 양으로 한 쌍의 만화경을 자유롭게 다루는 것은 리스크가 너무 크다.


 "오비토,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카카시가 놀란 듯 오비토를 돌아봤다.


 왼눈을 돌려받을 이유를 생각해낼 수 없는 것 같다. 불안한 듯이 오비토를 보고 있다.


 "나는 도망치지도 숨지도 않아, 이제부터 5카게에게 처벌을 받는다, 그때, 그 자리에서 처형당한다면 너에게 돌려줄 수 없게 되니까 말이야."


 카카시에게 왼눈을 옮기려면 사륜안을 발동한 상태이어야 한다. 처형이라는 상황 아래서 그런 일이 가능하다고 해도, 죽은 뒤 오비토의 눈이 카카시에게 돌아갈 가능성은 매우 낮다. 그러니 오비토는 지금, 확실히 돌려주고 싶었다.


 "처형? 그런 거, 내가 막겠어!"


 언성을 높이는 카카시에게 오비토는 마치 현실을 제대로 보라고 말하듯 한숨을 쉬었다.


 "5대국을 상대로 전쟁을 벌인 대죄인을, 너 혼자만의 생각으로 이렇게 저렇게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냐?"


 카카시는 심각한 표정을 지은 채로, 대답을 찾고 있는 듯했다.


 "만에 하나, 이 자리에서 처형당하는 것은 면하더라도, 나는 어딘가의 나라에 수감된 끝에 사형당한다,  너와 이렇게 있을 수 있는 것도 이게 마지막... 그러니까 지금, 눈을..."


 "오비토, 너는 나뭇잎의 닌자로서 나뭇잎 마을이 재판한다."


 이루어질 수 없다며 포기했던 소원을, 카카시가 별안간 입에 담아 오비토는 혼란했다.


 "몇 번이고 말하게 하지 마! 그건 5카게가 결정지을 일이고 네 생각만으로는"


 "나뿐만이 아니야, 나루토도 사쿠라도 사스케도, 츠나데님도 분명 같은 생각이야, 무슨 일이 있어도 너는 마을로 데려가겠어."


 무슨 근거로 그렇게 단정하는 거지? 이 녀석은 어째서 당치도 않은 소리를, 거기까지 생각하고 나서 오비토는 카카시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살아서 속죄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각주:1]


 그것이 죽음보다도 혹독한 길이라는 것을 오비토는 알고 있었다.


 그렇다 해도, 그 길이 아직 온전히 남아있다면......


 하나, 곧바로 부정한다.


 "내가 마을로, 돌아갈 리가 없잖아..."


 그렇게 말하고 고개 숙인 오비토의 귀에, 지폭천성애서 해방돼 기뻐하는 미수들과 나루토의 소리가 울렸다. 무한 츠쿠요미에서 깨어난 사람들의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더 이상 시간이 없다.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카카시에게 희망을 맡기는 것―.


 "카카시, 잘 들어라, 내 유언이다."


 얼굴을 들어 카카시를 똑바로 본다. 유언이라는 말이 마음에 들지 않는 건가, 미간에 주름을 잡고, 험한 표정을 짓고 있다.


 "나와 똑같은 눈을 가지고... 사륜안의 카카시로서, 네가 다음 6대 호카게가 돼라."


 카카시가 크게 놀라며 눈을 크게 떴다.


 "앞으로, 내가 볼 수 없는 것들을, 이 왼쪽 눈에 비춰주길 바란다..."


 갑자기, 카카시가 오비토에게서 등을 돌린다.


 "아직도 모르는 거냐!"


 카카시는 여전히 뒤를 향한 채, 하늘을 본다.


 모르는 거라면 알 수 있도록 전해야만 한다. 이후, 자신이 죽는다면 더는 전할 수 없다.


 "네가 내 꿈을 이루라고 말했다!"


 그러자 카카시가 맥이 풀린 듯 덜컥 아래를 본다.


 "더는 안 돼, 무리야......"


 카카시의 목소리가 상기되어 있다.


 "이쪽은 필사적으로 참고 있는데, 자꾸만......"


 뒤를 향한 채로 있는 카카시가 양손으로 얼굴을 가린 듯이, 목소리가 희미해서 잘 들리지 않는다. 오비토는 카카시의 어깨를 잡고, 자신이 있는 쪽으로 돌렸다.


 "... 너, 울고 있는 거냐?"


 한순간, 자신의 눈을 의심했지만, 분명히 카카시는 울고 있었다. 고개를 숙인 채로 눈물을 닦아내고 있다.


 "... 어른이라면, 그건 못 본 척해 줘야 하잖아..."


 카카시에게 그런 말을 듣고, 이건 보면 안 되는 것이라며 고분고분 받아들이고, 다시 카카시의 어깨를 뒤쪽으로 돌렸다. 그리고 카카시의 양쪽 어깨에 두 손을 올린 채, 그 등을 응시한다.


 "... 너, 언제부터 그런 캐릭터가 된 거야."


 예전의 카카시 같았다면 만약 울었다고 해도, 눈에 먼지가 들어갔다든가, 나이가 들어서, 라든가 하는 되지도 않는 변명을 할 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카카시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시간이 없어. 빨리 울음을 그쳐라."


 그렇게 말하며 카카시의 등에 이마를 눌러 댔다.


 "가능하다면, 두 눈을 너에게 주고 싶다만..."


 그 말을 가로막듯이 카카시가 오비토의 손 위로 자신의 손을 겹쳐, 뒤를 돌아보았다.


 "... 아니, 왼쪽 눈만으로도 충분하다."


 카카시의 눈은 아직 물기를 머금고 있었지만, 해맑게 웃고 있었다. 좋은 표정이라고 생각했다.


 "그럼, 시작한다."


 오비토는 천천히 눈을 깜빡이며 사륜안을 발동시켰다.





+++




2. 시체를 짊어질 각오





 무한 츠쿠요미가 해제된 후의 전장, 그곳은 전투 중의 긴박감과는 다른 긴장감과 소란스러움으로 둘러싸여 있다.


 5카게는 지휘계통을 회복하기 위해 힘쓰면서, 의료반에게 중상자의 치료를 최우선으로 하도록 부상자의 선별을 지시하고, 치료함과 동시에 부상자를 수용하는 텐트를 증설하는 등, 인명을 우선시하는 지령을 내렸다.


 그러한 가운데, 오비토는 즉시 처형을 면할 수 있었다. 저항하지 않는 것을 핑계 삼아, 투항한 오비토를 그 자리에서 죽이고자 습격한 자도 여럿 있었지만, 카카시와 나루토는 물론이고, 카게들도 그것을 저지했다.


 오비토의 이후 처우는, 가설된 연합군 본부의 회의에서 결정된다. 그때까지 오비토는 전장에 임시적으로 유치된다.




 다음날, 즉시 나무로 된 가설 감옥이 완성됐다. 그것은 야마토가 만든 것으로, 오비토는 카카시가 데리고 그곳에 왔다.


 상반신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오비토는 뒷짐을 진 채 결박되어, 손은 양쪽이 따로 붕대로 감겨있었다. 게다가 움직일 수 없도록 술법으로 봉인되어있다. 머리에는 닌자연합군의 이마 보호대에서 플레이트를 뺀 천이 오른쪽 눈을 덮듯 비스듬히 감겨 있다. 당연히 이쪽도 봉인되어있다.


 그리고 지금, 오비토의 왼쪽 눈구멍에는 카카시의 눈이 들어가 있었다.


 왼쪽 눈을 돌려줄 때, 카카시의 눈을 버리는 것은 참을 수 없었고 어떻게 할지 고민한 끝에, 오비토가 그대로 자신에게 이식한 것이었다. 덕분에 다행히 볼 수는 있다.


 카카시는, 피로함과 고달픔 속에서, 이 감옥을 만든 야마토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며, 오비토를 소개했다.


 야마토는 야쿠시 카부토에게 납치당한 이후의 기억이 없다. 정신을 차렸을 땐 전쟁이 끝나있었다는 듯하다. 그래서 야마도가 알고 있는 오비토의 모습은 가면을 쓰고 있었을 때의 모습뿐이고, 지금의 오비토를 본 순간, 그 변화에 매우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분명 검은 머리였죠, 왜 새하얗게 변해버린 거죠?"


 오비토는 저도 모르게 카카시를 보았다. 카카시는 말없이 끄덕인다. 오비토는 지금까지 자신이 흰머리가 되어버렸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그런가, 지금의 나는, 그때의 나가토와 똑같아......


 아니, 그 녀석은 나뭇잎 마을 습격으로 죽은 마을 사람들 전부를 외도·윤회천생술로 되살려냈다. 그런 일을 할 수 없었던 나는, 결코 나가토와 '똑같'지 않다.




 감옥 주위는 결계로 덮여있어, 야마토 이외에는 접근할 수 없도록 되어있었다. 결계의 반대편에는 광대한 평지가 펼쳐 있고, 그곳이 시체안치장이 되었다.


 오비토는 하루 종일, 격자 창문 너머로 그것을 바라보고 있다.


 한 구, 또 한 구,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시체의 수가 늘어간다. 처음에는 그 수를 세어보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 수는 불어나 셀 수 없게 된다. 친한 사람인지, 시체의 앞에 쓰러진 채 울어대는 자, 변해버린 모습에 매달리는 자, 비통한 오열과 부르짖음이 감옥에 있는 오비토의 귀까지 닿았다.


 이전의 오비토는, 사람의 죽음을 '죽음'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무한 츠쿠요미의 세계, 꿈의 세계에서는 죽은 인간이라고 그곳에서 분명하게 존재할 수 있다. 그 시절의 오비토에게 죽음은 '사람의 최후'인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죽이는 것에 일절 망설임은 없었다.


 그러나 지금,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오비토는 '사람의 최후'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무한 츠쿠요미의 세계는 더 이상 실현되지 않는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한 것은 아니다. 사람은 죽으면 끝난다는 당연한 일을, 목숨을 구하고, 구원받은 것으로 겨우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린이 죽은 직후부터 줄곧 외면하고 있던 벗어날 수 없는 진리, 그것을 받아들이는 데에 오비토는 17년이 걸렸다.


 창문 너머, 가지런히 늘어져있는 무수한 시체를 보면서 오비토는 생각한다.


 이 시체 전부를, 내가 짊어질 수 있는 건가...?


 "우치하 오비토-! 들리나--!"


 시체안치장 쪽에서 누군가 이쪽을 향해 외치고 있다.


 "이 시체 수를 봐라! 너와 마다라가 죽였다! 그런데도 왜 너는 거기서 태평하게 살아있지? 지금 당장 죽어서 사죄해라!"


 그래, 나도 처음에는 그럴 셈이었어, 죽어서 사죄하려고. 하지만, 전사자에게 쓰려 한 윤회천생술을 검은 제츠에게 방해받았다. 그럴 수 없게 된 내 목숨의 가치 따윈 없는 것과도 같다. 그런데도 여전히, 내 죽음을 원한다면, 나는 언제든지 이 목숨을 바칠 각오는 되어있다.


 "뭐가 지옥이야! 이 참상...... 지옥을 만들어버린 건 너잖아!"


 차크라를 끌어당기는 데에 가담했던 닌자인 걸까, 이 광경을 '지옥'이라고 표현했다.


 이 전쟁은 마다라의 시나리오에는 없었던 것으로, 나가토의 죽음으로 인해 오비토가 수정한 시나리오였다. 5대국의 닌자 모두에게 절망을 알게 하고, 납득하게 만들어 무한 츠쿠요미를 갈망하게 만들면, 세계의 합의를 얻어 세계를 구원하게 된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세계 구제, 그렇게 생각하며 시작한 전쟁이었다.


 그래서 전쟁은 마다라의 의사가 아닌 나의 의사, 그 전쟁 아래서 죽은 자는 내가 죽인 것과 다름없다. 그렇다면, 이 지옥을 만든 것은, 틀림없이, 나 자신―.


 그렇게 생각한 순간, 오비토는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졌다. 뒤이어 구역질이 나, 무언가 북받쳐 오른다. 식사도 수분도 필요 없는 몸이었지만, 구역질이 나는 일은 지금까지 몇번 있었다. 그럴 때마다 늘 토한 것은 피, 오비토는 몸을 웅크려 피를 토했다.


 이 정도 일로 토할 때가 아냐.


 이런 욕설, 아직 가벼운 수준이다.


 이제부터, 내가 짊어질 수많은 시체는, 더욱 가혹하고 치열하게, 잔혹하게 나를 책망할 것이다. 그 무게에 짓눌려 뭉개져 미쳐버리든, 온몸의 피를 쥐어짜내든, 끝날 일 없이, 결코 용서하는 일 없이―.




 종전으로부터 닷새, 평지에 가득 늘어져있던 시체가 이번에는 점점 줄어간다. 각자의 마을로 이송하기 시작한 것 같다.


 그 구석에는 큰 구멍이 파여있었다. 야마토에게 물어보니, 손상이 심해 신원을 판별할 수 없는 시체나 그 일부를 묻기 위한 구멍이라고 했다.


 "내일 저쪽에 위령비를 세우면, 드디어 오비토씨도 출발이에요."


 야마토는 결박된 채 앉아있는 오비토의 몸을 수건으로 닦으면서 밝은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 어디로?"


 "당연히 나뭇잎 마을이죠."


 오비토는 그 말이 믿기지 않아, 시선을 올려 야마토를 보았다. 야마토는 고개를 끄덕이며, 어깨의 짐을 덜어낸 듯한 미소를 지었다.


 "연합 본부 회의에서 카카시 선배와 나루토, 사쿠라가 오비토씨가 공적을 세웠던 점을 호소해서, 마을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필사적으로 간청했거든요. 그게 공적으로서 받아들여진 건지, 최종적으로는 5카게께서 다수결로 정해 오비토씨는 나뭇잎 마을에서 재판하는 것으로 결정됐어요."


 카카시가 말했던 것이 아무래도 사실이 된 것 같다.


 소원이 하나 이루어졌어...


 나뭇잎 마을이 재판한다면, 아마 사형은 없을 거라고 오비토는 생각했다. 형을 받는 기간은 종신, 아니면 20년, 최단 10년. 세간이 전쟁을 잊을 즈음에 석방될 가능성이 생겼다.


 하지만 나뭇잎 마을 상층부가 이 전쟁의 진실을 어디까지 공표하고, 무엇을 은폐할지, 오비토는 아직 가늠할 수 없다. 만일 10년 뒤에도 마을에서 생활할 수 있을 거라곤 도저히 생각할 수 없었다.


 어렸을 적의 나루토가 좋은 예다. 나루토가 구미의 인주력이라는 것은 비밀 중의 비밀일 터, 그런데도 공공연한 사실로서 마을 안에 퍼져있었다. 그 탓에 아무 죄도 없는 아이가 어른들에게 거북한 존재로 받아들여지고, 계속해서 소외받고 있었다. 그런 인간의 본질을 오비토는 싫증이 날 정도로 보아왔다.


 나루토조차 이런 처우를 받으니, S급 전범인 자신이 출소하면 곧바로 처맞아 죽을 테지.


 문득 야마토의 이야기 안에 사스케의 이름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스케는 어떻게 됐지?"


 "야쿠시 카부토가 투항해서, 사스케도 진술 요구에 따라 회의에 출석했습니다만, 그 뒤에, 그는 한 발 먼저 마을로 연행되었습니다, 전범이 아니었다 해도 그에게도 여러가지 있으니, 당분간은 마을에 수감될 테죠."


 "... 카부토는?"


 "카부토도 개심하고, 어제, 카카시 선배가 3인 1조를 구성해 마을로 연행했어요. 사실은 선배, 오비토씨를 호송하는 데에 지원했는데 말이죠, 츠나데님께서 가까운 사람을 함께 가도록 할 수는 없다고 하셔서."


 "그야 그렇겠지..."


 오비토는 카카시의 무른 성격에 코웃음치며, 그럼에도 조금 기뻐서, 츠나데에게 질책받았을 것 같은 그 모습을 마음속에서 떠올리고 있었다.




 위령비가 세워진 다음날, 오비토는 결박되고, 봉인된 채로, 출발하기 위해 나뭇잎 마을의 방한구인 하얀 망토를 걸쳤다.


 "이미 꽤 알려지긴 했습니다만, 이 이상 알려지도록 넘어갈 수는 없으니까요."


 야마토는 그렇게 말하면서 오비토의 얼굴을 가리기 위해 후드를 씌웠다. 방한구 위에 허리끈이 감기고, 그 끝을 나뭇잎 마을의 상급 닌자가 잡는다.


 오비토를 호송하는 팀은 야마토와 상급 닌자 세 명으로 이루어진 4인 1조, 국경을 넘으면 암부도 여러 명 합류한다는 듯하다.


 카부토가 세 명인데 비해 오비토는 네 명에 또 몇몇이 더해진다, 상당히 신용받지 못하는 것 같다고 오비토는 생각했다. 그런데, 그 점을 야마토에게 지적하면, 도망치는 것을 걱정하는 게 아니라 당신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서예요, 라는 말을 들어, 지킬 가치가 없는 목숨을 지켜야만 하는 호송팀에게, 다소 미안함을 느꼈다.


 밖으로 나가 20미터 정도 걸으면, 멈추라고 명령받는다. 그 뒤에서 야마토가 감옥의 해체에 임한다. 그게 끝날 때까지 여기서 대기할 테지, 오비토는 주위를 빙 둘러보았다.


 태양이 떠오르기 직전의, 감청색과 담홍색 두 가지로 칠해진 동쪽 하늘에는 달려나갈 듯한 구름이 여기저기 흩어져있다. 아침 공기는 이미 쌀쌀하고, 오비토는 그것을 기분 좋다고 생각했다.


 종전으로부터 일주일이 지나, 전장에 남아있는 닌자들은 얼마 없는 데다, 지금은 이른 아침, 오비토와 호송팀 이외에는 아무도 없다.


 시체안치장 구석에는 완성된 위령비가 있었다. 누군가 꺾어왔을 터인, 수많은 코스모스 꽃이 바쳐져 있었다.


 위령비를 찾아가고 싶은 마음이 솟아오른다. 그러나 합장할 수도 없을뿐더러, 바칠 꽃도 없다. 오비토는 그 자리에서 왼눈을 감고, 조용히 고개를 숙이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가을의 특히 높은 하늘 아래, 호송팀은 오비토를 둘러싸듯 전후좌우로 한 명씩 배치되어, 주위를 경계하며 걸어가고 있다. 야마토는 오비토의 시야가 막혀있는 오른편에 있다.


 곧 있으면 마을에 도착한다. 햇살은 서쪽으로 약간 기울어져 있었다.


 여기 올 때까지 누구에게도 습격당하는 일은 없었지만, 마을이 가까워질수록, 야마토의 경계심이 강해지는 것을 오비토는 눈치채고 있었다.


 아운의 문이 보이는 직선길에 다다른다. 이와 동시에 지금까지 앞서가며 망을 보던 암부 세 명이, 길 양옆에 있는 숲속에서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바짝 긴장된 주변 분위기따윈 아랑곳하지 않고, 오비토는 정면만을 응시하며 계속 걸었다.


 높이 솟은 아운의 문이 서서히 가까워진다. 오비토는 결코 문에서 눈을 피하지 않았다.


 '아운'은 '시작'과 '끝'을 의미하는 말이다. [각주:2] [각주:3]


 자신은 무엇이 끝나고, 무엇이 시작되는가―.


 지금까지 마을에는 몇 번이고 와봤다. 하나, 이 문으로 마을에 들어간 적은 없었고, 무엇보다 그것은 '우치하 오비토'로서가 아니었다. '우치하 오비토'로서, 지금부터 이 문을 통과하는 것으로, 18년 전 칸나비 다리에서의 사건이 겨우 끝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길었다, 터무니없이 길었다...


 문득, 문을 향해 걸어가는 미나토와 어린 시절의 자신, 카카시, 린의 뒷모습이, 지금 이곳의 경치와 겹쳐져, 오비토는 무심코 울 듯했다.


 아운의 문을 앞에 두고 감정적으로 되어버린 건가, 긴 시간 동안 강해져왔던 오비토의 긴장감은 풀어지기 시작했다. 이대로 긴장을 느슨히 했다면, 눈물이 뺨을 타고 흘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비토는 곧바로 마음을 다잡았다. 문 반대편에 카카시가 있는 것이 보였기 때문이다. 그 옆에는 고문·신문부대장 모리노 이비키. 카카시에게 우는 얼굴을 보이는 것은 울화통이 터질 것 같고, S급 전범이 눈물의 귀향이라니 웃기지도 않는 일이다.


 구분 지을 때엔 끝맺음도 중요하지만, 시작은 더욱 중요하다.


 나는 절대 울지 않을 거야.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


 아운의 문, 앞으로 10미터, 오비토는 멈추어 서서, 문을 올려다봤다.


 그런 찰나에 후드가 벗겨져, 얼굴이 드러난다.


 마침 딱 좋다, 얼굴 따위 숨기지 않고 당당하게 '우치하 오비토'로서 이 문을 통과하자,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오비토가 이곳을 통과하기 전에, 몇몇 순직자들이 무언의 귀가를 이루고 있는 것도 잊지 않는다.


 오비토는 다시 걷기 시작했다. 한 걸음, 또 한걸음 걸으며 문에 가까워진다.


 지금부터 나의 속죄가 시작된다. 그런데도, 이런 소리를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다. 그렇다 해도, 이것만은 말할 수 있게 해줘......


 문 바로 아래에 접어든다. 그곳을 지나간 순간, 오비토는 소리 내지 않고, 입술만을 움직였다.




 다 녀 왔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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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루토 68권 656화 '교대' /애니 611화 '우치하 마다라, 일어서다' 참조 [본문으로]
  2. 히라가나 오십음도에서 'あ(아)'는 맨 첫글자, 'ん(운)'은 맨 끝글자로, 나뭇잎 마을 출입문에는 'あん'이라는 글씨가 써있다. [본문으로]
  3. 더불어 산스크리트어로 'अहूँ((a-hūṃ)'은 일본어로 '阿吽(あうん)’이라 음차된다.이는 불교에서 '시작과 끝'을 의미하며, '우주의 삼라만상'을 뜻하기도 한다. [본문으로]



NARUTO―ナルト― サスケ秘伝 師弟の星

NARUTO―나루토― 사스케 신전 사제의 별



줄거리(일본 아마존 발췌)


사스케가 제7반의 수업을 맡게 되었다. 기뻐하는 보루토지만 사스케의 가르침을 고분고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거기에 난데없이 나타난 인기 아이돌 히메노 리리의 의뢰. 스승이란, 제자란 무엇인가. 닌자들이 주시하고 있는 미래라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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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에 사용되는 원문 및 영역본의 출처는 나루토 레딧 OrganicDinosaur 님의 게시글입니다

https://www.reddit.com/comments/8tj741


영역본이 중간에 끊겨있어서 이걸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했는데 신전 시리즈가 애니화된다길래 부담없이 잡았습니다

물론 번역도 중간에 끊길 예정...


영역본이 다시 올라오거나 세로쓰기를 가로쓰기처럼 읽을 수 있게 된다면 직접 원서 사서 번역할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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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작에 대한 이해가 완전치 않습니다.

특히 술법 등에 관한 이해도가 떨어지며, 때문에 온전치 않은 번역이 진행될 수도 있습니다.


* 의역이 존재합니다.

원문에 온전히 맞지 않더라도 어려운 단어, 관용구 등이 나오면 풀어 쓰거나 한국어로 치환할 수 있으며, 제시되는 상황의 뉘앙스에 따라 완전히 직역되지 않은 번역을 내놓을 수 있습니다. 웬만하면 직역을 진행며, 오역에 가까운 의역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 오역/오타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원어를 스스로 번역 후 영역문, 웹 번역기, 사전, 맞춤법 검사기 등을 이용하여 지속적으로 퇴고하는 방식을 사용중입니다. 다만 일어를 깊게 배운 적이 없고 손으로 직접 타이핑하며 업로드하는 관계로 이에 따른 오역, 오타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 오역, 오타 지적 및 더 나은 번역문 제안 등은 늘 감사히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NARUTO―ナルト― カカシ秘伝 氷天の雷

NARUTO―나루토― 카카시 비전 얼어붙은 하늘의 번개



줄거리(일본 아마존 발췌)


제4차 닌계대전으로부터 1년 후의 이야기. 6대 호카게로 취임하게 되는 날이 가까워지는 카카시. 파도의 나라의 극비 비행선 '비호환(飛鯱丸)'에 탑승하여, 인질 구출 임무를 맡게 된 그는, 그곳에서 마음이 얼어붙은 슬픈 닌자와 대치한다. 친구의 눈과 함께 번개를 베어 가르던 기술도 잃은 자신이 과연 사람을 지킬 수 있는 것인가. 아득한 하늘에서 붙잡은 '불의 의지'라는 것은. 카카시가 새로운 닌자의 시대를 개척해간다. NARUTO 비전 제1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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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에 사용되는 원문 및 영역본의 출처는 나루토 레딧 OrganicDinosaur 님의 게시글입니다

https://www.reddit.com/comments/2zyeto


웬만하면 뭐든 원서 사서 번역하고 싶은데

ㅈ같은 세로쓰기+해외 결제 안 됨+국내 서점 쓰기 싫음

이라는 관계로 원서는 여유가 되면 구해보고 우선은 웹 유출본을 사용해보기로 했습니다


신전 3부작 애니화하기 이전에 사스케 신전 웹 유출본부터 번역하고자 하므로...

빨라야 1월 중순 즈음부터 번역 진행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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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작에 대한 이해가 완전치 않습니다.

특히 술법 등에 관한 이해도가 떨어지며, 때문에 온전치 않은 번역이 진행될 수도 있습니다.


* 의역이 존재합니다.

원문에 온전히 맞지 않더라도 어려운 단어, 관용구 등이 나오면 풀어 쓰거나 한국어로 치환할 수 있으며, 제시되는 상황의 뉘앙스에 따라 완전히 직역되지 않은 번역을 내놓을 수 있습니다. 웬만하면 직역을 진행며, 오역에 가까운 의역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 오역/오타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원어를 스스로 번역 후 영역문, 웹 번역기, 사전, 맞춤법 검사기 등을 이용하여 지속적으로 퇴고하는 방식을 사용중입니다. 다만 일어를 깊게 배운 적이 없고 손으로 직접 타이핑하며 업로드하는 관계로 이에 따른 오역, 오타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 오역, 오타 지적 및 더 나은 번역문 제안 등은 늘 감사히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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