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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케는 홀로 문 앞에 서서 초인종을 눌렀다.


"네, 나가요!"


초인종이 울린 뒤, 사스케는 사쿠라의 목소리를 들었다. 잠시후, 문이 열린다. 사쿠라는 사스케의 얼굴을 보았다.


"아..."


사스케를 보고 나서, 사쿠라는 잠시 멍해졌다. 그때문에 사쿠라가 열었던 문은 점점 닫히기 시작했다. 문이 완전히 닫히기 전에, 사쿠라는 재빨리 문을 열지만 사스케를 빤히 보느라 문 손잡이를 놓는 것을 잊는다. 잠시 후, 사쿠라는 손잡이를 놓는다. 사쿠라는 사스케가 복도를 지날 수 있도록 뒷짐을 지며 수줍게 뒤로 물러났다.


"당신, 어서와."


가벼운 바람이 집 안에 불면서, 사쿠라의 머리카락은 바람을 타고 흔들렸다.


"아, 그래. 다녀왔어."


오랫동안 하지 않았던 말을 한 뒤에야, 사스케는 마침내 집에 돌아온듯한 기분을 느꼈다.


"나뭇잎 마을에 돌아왔다고 사라다한테서 들었는데, 사라다랑 같이 들어오질 않아서 조금 걱정했어."


집 안으로 들어오면서 사쿠라는 말했다.


"오는 길에 여러가지 일이 있었다."


사스케는 집이 어디였는지 잊었다는 것을 솔직 고백하려 하지 않았고, 그렇기에 사스케는 다른 일들에 대한 것으로 이야기를 계속했다.


"사라다는 돌아왔나?


"조금 전에 돌아오긴 했는데, 곧바로 나가버렸어. 엄청 화난 것처럼 보였는데. 저녁 준비좀 도와달라 하려 했건만."


"...... 정말인가?"


사쿠라는 부엌으로 향했고 사스케는 탁자 앞으로 걸어가 멈춘다.


사쿠라와 사라다의 사진.


어렸을 적의 제7반 사진.


그리고, 이전에 찍었던 가족사진.


사스케가 마지막으로 사진을 찍었던 때로부터 매우 긴 시간이 지났다, 그래서


"아버님, 조금만 더 웃어주세요~"


"더 행복해보이게~"


"더 웃어주세요, 좀 더 자연스럽게~"


"...... 어쩜 그렇게 무표정하실 수 있나요?"


사진사는 이런 식으로 사스케를 끊임없이 들볶았다.


"그리운거야?"


사쿠라는 컵에 뜨거운 물을 담아오며 말했다.


"아니, 그냥 둘러보고 있었을 뿐이야."


사스케는 잔을 받아들고 차를 타기 시작했다. 그러나 사스케는 사쿠라가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것을 의식하고 있었다. 사쿠라는 사스케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무슨 일이지?"


"당신, 머리가 조금 자랐는데."


"…………?"


사스케는 차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본다. 사진보다 꽤나 자라있었다.


"내가 잘라줄게."


"아니―"


사스케는 거절하려 했으나, 곧 그만뒀다.


"아, 그래, 고마워."


"알았어, 준비해야 하니까 조금만 기다려."


사스케는 다시 사진으로 눈돌리기 전, 콧노래를 부르면서 걸어가는 자기 아내를 보았다. 사진 속에서, 사라다는 정말로 긴장되고 진지한 얼굴을 하고 있다.


사라다가 화내면서 사스케를 불렀을 때의 표정은 역겹다는 듯한 표정과는 달라보였었다.


"됐다, 이리 와봐."


사스케가 돌아보면 방 한가운데에 천이 깔려 있고 그 위에는 의자가 놓여있었다.


"그래."


사스케는 겉옷을 벗어, 사진 옆에 두고, 의자에 앉았다.


"왼쪽은 눈을 덮을 정도로 자르면 되는거지?"


사쿠라는 사스케의 머리를 다듬으며 다시 콧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이봐..."


"당신은 정말 사라다한테서 영향을 받은거야?"


사스케는 갑작스레 날아든 사쿠라의 질문에 놀랐다.


"카카시가 연락했나?"


"아니, 이런 일은 굳이 물어볼 필요 없는걸."


그녀는 다정하게 말을 이었다.


"그야 우린 결혼한 사이잖아."


사스케는 무언가 말하려 고개를 돌렸다.


"움직이지 말아봐."


사쿠라는 사스케의 고개를 돌렸다. 곧바로, 머리를 자르는 소리가 들린다. 사스케는 말하는 동안 얼굴은 앞을 볼 수 밖에 없었다.


"난 영향같은거 받지 않았어."


"정말로?"


"......"


사스케는 입을 닫았다. 무언가 말해야만 할 것같은 느낌은 들지만,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는 몰랐다.


사쿠라는 미소지었다.


"거봐, 역시 영향 받은거잖아."


"아니야 난."


"네 네 네, 움직이지 마세요."


이번에는, 반대편에서 머리를 다듬는 소리가 들렸다. 사스케는 입을 다물고 계속 침묵하고 있다.


"사춘기일까... 말로 풀어갈 수 있다면 정말 좋을텐데."


그러면서 사쿠라는 사스케의 머리를 빗었다.


"사라다는 다른 애들보다 아빠를 더 원하고 있어. 평소에는 아빠를 볼 수 없어도 잘 있지만, 사라다는 어떻게 하면 자기 아빠보다 강해질 수 있을지 는 생각하고 있어... 맞아, 이건 그거하고도 조금 닮았네."


사쿠라는 이건 자랑하는 것처럼 보이려나? 하고 생각했다. 사쿠라는 수줍게 미소지었다.


그것때문에, 사라다는 뭔가가 완벽하지 않다고 볼 때면, 꼭 자기 환상이 깨진 것같다고 느껴. 귀엽다니까[각주:1], 정말. 사치스러운 걱정이지.


사쿠라는 사스케의 어깨 위에 떨어진 머리카락을 쓸어냈다.


"사라다는 당신이 평소 어떻게 지내는지 몰라. 당신이 뭘 해야 하는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사라다 곁에 함께 있어줘야 해."


사쿠라는 사스케의 어깨에서 손을 뗐다.


"사라다가 원하는 건 당신이 어렸을 때 아버지로부터 원했던 거랑 똑같을거야,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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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원문은 샨나로. 빌어먹을 녀석/바보같아 등등으로 의역하려 했는데 딸을 두고 하는 말 치고는 너무 과격해보여서 순화했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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